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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도둑

경찰과도둑 · 04 · 에피소드 · 도전

김다임2026년 5월 12일

교환학생 꿀팁 알려주러 갔다가 경도 디자이너로 납치당한 썰

교환학생 꿀팁 알려주러 갔다가 경도 디자이너로 납치당한 썰

안녕하세요, 디자인팀의 다임임다.

오늘은 제가 ‘동심지키미’팀에 디자이너로 합류하게 된

그 입성기를 짧게 소개 드릴까 합니다.

저는 다른 팀원보다 몇 개월 늦게 합류했는데요,

그 시작은 네덜란드 이야기로 위장된(?)

어느 평범한 날로부터 출발했습니다.

🇳🇱 네덜란드 이야기인 줄만 알았던 그날

바야흐로 2026년 5월..

휴학 중이던 저는 졸업 인증을 위해 오픽 공부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공부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던 터라

‘뭐라도 재미있는 프로젝트 해보고 싶다’ 하며 두리번거리던 와중

지금의 동심지키미 사장님인 상희에게 연락이 옵니다.

바로 직전 학기에 저는 네덜란드로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마침 상희와 혜림이도 같은 학교로 가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휴학생이라 시간도 많고,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반가운 마음으로 바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어떤 제안을 받게 될지 꿈에도 모른 채 전날 밤 침대에 누워

교환학생 관련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어떤 꿀팁이 도움이 될지, 어떤 사진들을 보여줄지

고심하며 대화 시뮬레이션까지 돌려보고 잠에 들었습니다.

약속 당일, 1년만에 만난 상희, 혜림이와

거진 2시간 가까이 네덜란드 이야기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너무나 반응이 좋아 속으로 ‘아 할 일을 다했다~’뿌듯해하던 찰나,

상희와 혜림이가 묘하게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사뭇 진지해진 분위기에 1초라는 찰나의 순간 동안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뭐지.. 이 분위기.. 약간 다단계 느낌같다..

그치만 이 친구들은 그럴 친구들은 아니고.. 뭘까..”

그리고 상희가 건넨 말은

“같이 경도로 창업할래?”였습니다.

04년생 동갑 친구의 입에서 나올 거라곤

상상도 못 한 말이었습니다.

이어서 프로젝트 소개 PPT도 보여주며 간단히 설명해주었는데

반짝이는 눈빛과 애정 담긴 프로젝트를 보며 이 친구들의 진심에

동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맡을 업무는 캐릭터 디자인을 포함한

그래픽 디자인 작업들이었습니다

(로고, 마케팅 등등.. 후에 UI디자인도 하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지만)

마침 그 무렵 캐릭터 디자인과

마케팅 디자인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었던 데다

캐릭터 디자인 수업도 듣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마치 저를 위한 프로젝트처럼 저의 니즈를 정확히 저격했고

그 자리에서 바로 외쳤습니다.

“할래!!”

너무 즉답으로 수락해버린 탓인지 상희와 혜림이의 얼굴엔

신나면서도 살짝 당황한 기색이 스쳤습니다.

그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나 나누다 헤어질 줄 알았던 그 자리가

이 프로젝트에 내디딘 첫 발자국이 되었습니다.

그날 집에 돌아가서 언니에게 신나게 자랑했습니다.

내가 해보고 싶었던 프로젝트를 친구들이 제안해줬다고,

정말 재밌어 보이고 잘 해보고 싶다고요!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의심이 들었습니다.

네덜란드 이야기는 연막이고 사실 프로젝트 제안이 메인이었나..?

제가 사진 한 장 한 장 넘기며 6개월동안의 이야기를 신나게 떠드는 동안

친구들의 머릿속에는 이미 프로젝트 제안이 대기 중이었을 걸

생각하니 너무 귀엽고 웃겼습니다.

동시에 그것도 모르고 혼자 열심히 네덜란드 이야기를 떠들었나 싶어 조금 부끄럽기도 했습니다ㅎㅎ

(나중에 상희와 혜림이가 절대 아니라고,

네덜란드 이야기도 진짜 궁금했다고 말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 대망의 첫 회의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참석한 첫 회의 날.

강남의 한 카페에 도착하니 상희, 혜림이, 그리고 개발자 찬빈 오빠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찬빈 오빠의 첫인상이 아직도 생생한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튜버 ‘웃소’의 고태훈님과 닮아서 처음 보는데도 내적 친밀감이 확 생겼습니다.

초면인데 구면 같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찬빈오빠와 인사를 나누고 숨을 돌리던 찰나 오빠는 대뜸

저희 같이 티셔츠 만들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날 하루 종일 제게 티셔츠 이야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 기억 속 찬빈오빠는 개발자보다는 티셔츠 러버로 먼저 각인됐습니다.

인스타그램 3단 피드를 만들고 있으니 의민오빠와 창희오빠가 도착했습니다.

이 둘의 첫인상도 선명합니다.

창희오빠는 친숙한 개발자의 느낌이 나서 좋았습니다.

(저는 좋은 의미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다지 좋은 뜻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른 오빠들은 반갑게 인사해주는데

의민오빠만 🙁 ← 딱 이 표정으로 서 있어서 순간 속으로 살짝 긴장됐습니다ㅋㅋ

하지만 그 긴장은 금방 웃음으로 바뀌었습니다.

의민 오빠가 수줍게 직접 구워왔다며 쿠키를 건넸습니다.

그 쿠키는.. 새까맣게 타버린 ‘피카츄의 형체를 따라하려다 만 무언가’였습니다.

예쁜 초콜릿펜으로 이목구비까지 정성껏 그렸다는데

형체는 도무지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주셨으니 먹어봐야겠다 싶어 한 입 베어 물었더니

탄 맛이 입안 가득 퍼졌고 뭐라 표현하기 힘든 맛이었습니다.

‘설마 이 사람들 암살 계획이라도 있는건가?’ 싶을 만큼 웃긴 맛이었지만

덕분에 ‘겉보기와 다르게 재밌는 취미를 가진 무해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어서 지희도 합류했고,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를 이어갔습니다.

회의가 끝나고는 회식도 함께했는데 다들 성격이 좋아서 금방 녹아들었습니다.

아, 그리고 상을 탔다며 다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무슨 상인지도 모른 채 판넬을 들게 됐고

(사실 짐꾼이 목적이었던 듯합니다),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대상 판넬을 든 채

가운데 서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팀,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 끝에 머릿속에 남은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다들 정말 유쾌하고, 착하고, 무엇보다 이 일에 진심인 좋은 사람들이구나.'

프로젝트 자체도 매력적이었지만,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정말로 나 또한 동심을 되찾으며

즐겁게 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감은 100% 적중했습니다!)

무슨 상인지도 모르는 대상 판넬을 들고 찍힌 사진
무슨 상인지도 모르는 대상 판넬을 들고 찍힌 사진

그리고… 이때까지만 해도 제 마지막 휴학 기간을 경도에 갈아 넣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캐릭터 디자인 비하인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 냥파와 도둥이, 캐릭터 디자인 배경(제목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