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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도둑

창업 · 경찰과도둑 · 04 · 경도 · 도전

정상희2026년 4월 8일

경도로 창업하게 될 줄은 우리 엄마도 몰랐다

경도로 창업하게 될 줄은 우리 엄마도 몰랐다

감옥갈 뻔하다가 창업하게 된 썰

사실 경찰과도둑 앱서비스만 들었을 땐,

창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으로 예상한다.

(cf. 경찰과도둑이 시작된 이야기는 나는 그저 경도가 하고 싶었다 에서 읽을 수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우리는 위치정보서비스 신고 기능으로 인해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었다.

일단 우리는 대행사에 맡기기에 돈이 없었기에,

직접 사업자등록을 하는 편이 가장 리소스가 덜 드는 선택지였다.

우리 앱은 도둑의 위치가 게임 도중, 특정 주기마다 공유된다. (ex. 3분마다)

이 기능이 바로 위치서비스신고를 요하는 기능이었는데,

일단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우리는 위치서비스신고 대상자였다.

  1. 도둑(개인) 위치 인메모리 DB 서버 저장 후
  2. 이를 같은 게임 내 참여자들에게 공유 (익명으로)

스타트업 및 소상공인은 사업 1개월까지 사업자등록을 미룰 수 있지만,

1개월 이후에는 신고하는 것이 법적 절차에 해당하였다.

나는 선택을 해야했고,

우리는 앱 서비스로 기획했다보니

앱스토어 및 구글 플레이스토어 배포에도

꽤 많은 시간을 소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합법적으로.. 한 달밖에 운영을 못한다니…!

이 프로젝트가 꽤 오래갔으면 좋겠는 마음

(✚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았고, 물론 초범이라 바로 감옥에 가진 않겠지만..)

이런 이유로 결국

동심지키미 가 탄생하게 되었다.

동심지키미

2026.04.08 “동심지키미”라는 이름으로 사업자등록을 완료하였고,

자연스레 우리는 창업팀이 되어있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

우리 팀은 창업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사업자등록까지 마치고 나니까

교내의 창업 관련 이벤트, 대학생 창업 공모전 등

굉장히 다양한 기회가 우리에게 열려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중 첫번째 기회를 잡게 되었고,

24시간 남은 창업 아이디어 리그 공고 발견!

그 기회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큰 보상을 얻게 된다.

우리는 미친듯이 여러 지원금, 박람회 등을 찾아보았고

정말 운이 좋게도 공고 마지막날..

우리학교에서 열리는 좋은 대회를 발견했다!!

정말 사이가 좋은 우리팀이다 ^^

나에게 남은 시간은 정확히 24시간..

(이걸 마감일 당일에 발견하다니)

일단 나가고 싶어서 새벽 2시까지 피피티를 만들어보았고,

생각보다 잘 만든 것 같다 (내 친구 클로드의 힘을 빌려서 창작한 후 수정했다 ㅎㅎ)

꽤 그럴싸하다고 생각한 나는 지쳐서 잠에 들었다.

결과를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너무 안 나와서 떨어진 줄 알았지만..!

결과는 본선 진출 오예!

발표하게 되어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동시에 약간 많이 떨리기 시작했다.

3년 간 대학 발표 경험 총 2회…

나 할 수 있을까?

그래도 해야지 뭐 어떡해

일단 발표에 앞서, 우리 아이디어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1. 장점
    1. 문제 상황이 구체적이다 (직접 게임을 운영하며 겪은 불편에서 출발)
    2. 해결 방향이 명확하다 (위치 기반 + 실시간 관리로 문제를 직접적으로 해결)
    3. MVP가 이미 존재한다 (단순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제 구현까지 완료된 상태) → 이를 잘 강조하면 실행력과 현실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
  2. 단점
    1. 창업을 염두에 두고 만든 아이디어가 아니다보니 BM 즉, 돈을 어떤 구조로 벌어야할지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다. → 심사위원에게 들어오면 가장 날카로운 질문이라고 생각
    2. 지속적인 사용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아봤지만

창업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비즈니스 모델 부분에 대한 답을 내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수정 전 비즈니스 모델 PPT는 위와 같았다.

그런데 사실 B2C는 지속적인 수익 모델을 형성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구조에 가깝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우리는 관점을 바꿨다.

“이 서비스는 언제 가장 가치가 생기는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사용자들은 게임을 끝낸 이후에도 바로 흩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음 행동을 이어간다는 점을 발견했다.

어디서 놀지 고민하고, 게임이 끝나면 어디서 밥을 먹을지 결정하고, 다음에는 무엇을 할지 함께 계획한다.

즉, 이 서비스의 핵심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흐름”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이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찬빈오빠가 많이 도와줬다.

내가 많이 힘들어보였는지

직접 PPT 구조도 다 만들어줬다.

Thanks to 찬빈~

우리의 최종 비즈니스 모델은 이렇게 바뀌었다.

이제는 나도 납득할 수 있을만한 이론이었고,

이대로 완성시켜서 발표 자료를 제출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발표!

네 저희가 대상이요?

발표 전부터 너무 떨려서 심장이 너무 빨리 뛰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속이기로 했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웃는 표정을 지으면 뇌가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

나는 시작 할 때부터 끝까지 입꼬리를 내리지 않고 미소를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찬빈오빠가 예비군 때문에 늦게 들어왔는데,

날 보고 ‘얘가 드디어 이상해진건가? 돌았나?’라고 생각했댄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내가 평소에 그렇게 싱글벙글 웃는 아이도 아니고,

다들 진지한 분위기에 웃음도 없는데,

나 혼자 끄덕끄덕 열심히 웃고 있어서 놀랐다고 했다.

(그렇게라도 안했으면 너무 떨려서 중간에 탈주했을 것이다…)

총 11팀 중에 내 발표 순서는 9번이었고,

나는 너무 떨었어서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약간 누군가 나에게 오블리비아테를 외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 오블리비아테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기억 삭제 주문이다.)

발표 동영상을 찍어줬는데,

나는 내 동영상이 너무 부끄러워서

보기가 힘들었다..

드디어 발표를 하는 순간이 왔다. (당일 발표다)

우리는 최우수상(2등)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고,

대상밖에 남지 않아서 상을 못탔나..? 라고 의심했다..

그러나!! 대상이었다!!!

순간 너무 신났고,

우리가 드디어 통장에 돈이.. 100만원이..

들어온다는 사실에 너무 기뻤고,

만감이 교차했다.

발표를 할 때는 발표하는 사람이 얼마나 진심인지

청자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짜 진심으로 우리 프로젝트가 자랑스러웠고,

발표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가 좋아서 다임이다.

실제로 팀원들은 이 일로 사기가 굉장히 높아졌다.

의민오빠는 예비군 + 스터디 이후에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도

도파민으로 집에 가자마자 또 열심히 코딩을 시작했다.

(이 오빠는 근데 원래 열심히하긴 했다)

이와 더불어 창업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커지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모든 창업 관련 공고에 지원하였고,

그 결과로 우리의 사무실을 얻었다!

앞으로의 우리의 성장을 기대하게 되는 하루였다.

이 날, 일기를 쓰려 다짐했지만

이렇게 블로그라도 쓰게 되어 다행이다.

저는 이만 다음 이야기에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